2023년 연말은 홍콩에서 마지막 한 주를 보냈다.
마지막 주 전후의 주말과 신정연휴까지 붙여서 홍콩 여행치 고는 조금 길게 체류를 했다.
홍콩 여행의 주목적은 먹방 그리고 쇼핑 (그리고 싱가포르의 우기 탈출)이었는데, 같이 간 친구와 딱히 디테일한 계획을 짜지 않아서 그날그날 발길 닿는 대로 가서 먹고 걷고 쇼핑하는 하루하루였다.
친구의 취향에 맞춰 이틀 동안 하이킹을 다녔기 때문에 귀국하는 당일 오후에는 내가 가고 싶었던, 페닌술라 호텔 애프터눈 티를 즐기러 갔다.
2024년 1월 1일, 귀국일. 친구가 마지막으로 고야드에 들리고 싶어했기 때문에 페닌술라에는 애프터눈 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보다 이르게, 정오에 도착했다.
홍콩에 짧게 있는 일정이라면 당연히 페닌술라에 숙박을 하고 컨시어지를 통해 애프터눈 티를 예약했겠지만 (줄 서기 싫어요), 일주일 넘는 일정이라 페닌술라에 숙박을 하기엔 숙박비 부담이 커서 (연말 성수기 가격이기도 하고) 다른 호텔에 묶었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의 고야드 쇼핑 후, 오후 1시 반쯤 Walk-in으로 줄을 섰다.
* 페닌술라 애프터눈 티는 호텔에 숙박하는 숙박객이라면 예약이 가능하지만, 숙박객이 아닐 경우에는 당일에 Walk-in을 해야 한다.
* 호텔 정문으로 들어서서 The Lobby의 왼쪽을 보면 애프터눈 Walk-in을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한 사람들이 1월 1일 애프터눈 티를 하겠다고 줄을 서진 않을 거라며 조금 여유를 가지고 (30분 일찍이지만) 줄을 섰는데, 이미 우리 앞에 여러 그룹이 서 있었다. 첫 Batch에 못 들어가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요일과 시기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한데 못해도 1시 반에는 줄을 서는 게 안전할 것 같다. 줄을 서 있으면 직원이 와서 나중에 콜을 하기 위한 이름과 인원수를 확인한다.
애프터눈 티가 시작되는 2시가 지나고 Walk-in 손님들을 위한 자리를 준비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직원이 쿠키를 서빙하며 대기 중인 손님들 사이를 걸어 다닌다. 줄 뒤 쪽은 모르겠는데, 우리에게는 15분 정도만 기다려 달라며 구체적인 대기 시간을 제시했다.
20분쯤 추가 대기 후, 인원수에 맞춰 세팅된 테이블로 직원이 안내를 해줬다.
애프터눈 티 시간제한은 90분이라고 미리 말을 해주는데, 적당한 시간이라고 본다. 솔직히 우리는 먹다 지쳐 90분을 살짝 넘긴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막 눈치 주거나 쫓아내지는 않으니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는 듯.
애프터눈 티 메뉴는 클래식 애프터눈 티 1인 (H$528) 혹은 2인 세트 (H$918)가 기본으로 있고, 거기에 캐비아 (H$918)/샴페인 1잔 (H$200)/샴페인 Free Flow (H$588)를 추가하는 옵션이 있다. 한 테이블의 최소 주문 금액은 H$350인데 여기까지 와서 커피 한 잔만 하지는 않을 테니 최소 금액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상기 가격들은 10% 서비스 피가 붙기 전.
1월 1일에 방문해서인지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치우지 않아서 앤티크 하게 이미 화려한 내부가 더 화려해져서 이것저것 눈으로 즐기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각자 고른 티팟과 애프터눈 티 트레이가 준비된다. 모든 게 서빙되고 나면 직원이 사진을 찍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는데 역시 매일같이 찍는 분들이라 그런가... 결과물이 꽤 괜찮았다.
서빙된 트레이는 일반적인 애프터눈 티 코스 순서대로 핑거푸드/패스츄리가 놓여 있지 않았는데, 뭐 알게 뭔가 내가 알아서 먹으면 되지. 애프터눈 티가 처음인 내 친구도 글램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와 눈과 입이 즐거운 음식들을 즐겨줘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호텔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가방과 이미 구정모드에 들어간 어르신들의 패션을 구경하고 2024년의 여행 계획에 대한 수다를 떨면서 90분을 꽉꽉 채워서 티타임을 즐겼다.
홍콩 5성급 호텔들의 애프터눈 티는 각 호텔마다 특징과 장점들이 있을 테지만 오래된 호텔의 클래식한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싶다면 페닌술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추천한다 (식기에서도 연식이 느껴짐, 사용감이 있다는 소리).
사족으로 2023년 페닌술라 호텔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포스트 제일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샤넬 (첫 사진은 다른 날 찍은 사진).
한정된 무채색 톤으로 너무 예쁘게 꾸며놓아서 애프터눈 티가 끝나고 호텔 로비에서 포토타임을 가졌다.
장식들이 너무 예쁜 것. 이렇게 오너먼트 팔아주세요...
호텔 애프터눈 티이기 때문에 여기(The Lobby)도 드레스 코드가 있다.
디너가 아니라 런치/애프터눈 티는 조금 캐주얼해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나는 Sweat Shirt/Pants에 스니커였음), 여름에 방문할 경우에는 스포츠웨어/비치웨어 (쪼리 포함)은 주의해야 할 듯.
✨ Dress Code:
Smart Casual for all guests – Please refrain from wearing sports attire (including vests, exercise pants and sports leggings) or beachwear (including flip-flops, beach sandals and plastic footwear). Knee-length shorts, jeans, t-shirts and sneakers are acceptable during lunch and afternoon tea periods. Sleeved tops are required for gentl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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