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자투리

지브리 파크 -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の大倉庫)까지의 여정

킴따 2023. 2. 7. 21:39

2022년 겨울, 연말 여행지를 일본으로 정하고 나서 여행을 같이 가기로 한 친구와 어디를 갈 것 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의 방문, 관광객이 더 몰려들기 전의 방문, 어디를 갈 것인지, 처음 일본을 가는 것도 아니면서 신이 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같이 여행을 갔던 친구도 지브리 시리즈를 좋아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2022년 11월에 오픈한 지브리 파크(ジブリパーク)에 가보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브리 파크가 애매한 것이 디즈니 파크/디즈니 씨처럼 도쿄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오사카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었다. 그러고 보면 나름 도쿄에 있다는 지브리 미술관(三鷹の森ジブリ美術館)도 그렇게 도쿄 중심부에서 가깝지도 않았다.

 

각설하고, 지브리 파크에서 가까운 도시는 나고야. 나고야에 방문할 목적도 무엇이 유명한지도 모르면서 지브리 파크에 가기 위해 나고야에서 1-2일을 보내기로 정하고 검색을 시작했다. 히츠마부시 유명하다니 지브리 파크 갔다가 몸보신이나 하지 뭐. 장어 최고.

 

2023년 1월부터는 해외에서도 지브리 파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링크). 당일 구매는 불가능하고 예약 구매 한정인 상황은 2022년도와 동일하며, 예약 사이트는 아직 일본어/영어만 지원한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2023년 2월7일 확인해 보니, 2023년 5월(1일-31일)분의 티켓이 2023년 2월 10일에 풀린다. 

 

지금은 이렇지만 작년 12월 말의 여행을 계획하던 일본 거주자가 아닌 해외 거주자(한국 x)인 우리는 계획은 대충 세웠는데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할 위기에 쳐했다. 

2022년 말, 막 지브리 파크가 오픈했을 때에는 일본 국내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게 세 가지였다.

  • Boo-Woo チケット、全国の ローソン・ミニストップ店頭の「Loppi」

Boo-Woo라는 웹사이트는 한국의 티켓링크처럼 다양한 티켓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일본 국내 주소로 회원 가입을 해야 했다. 나머지 두 가지 옵션인 로손/미니스톱 편의점 단말기는 해외에 있으니 패스.

 

위의 세 가지 방법 전부 추첨 판매였기 때문에 일본의 회사 동료에게 부탁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계획은 세워놓았는데 우리 이러다 못 가는 거 아닌가 일본 국내에선 다들 어쩌고 있나 싶어 트위터를 막 뒤졌다.

일본에서도 티켓을 추첨으로 사자니 날짜와 시간이 안 맞을 것 같다, 경쟁률이 높다고 말이 많았다.

 

그때 JTB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세트를 발견했다. 나고야에 있는 호텔과 지브리 파크 티켓을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었다.

호텔의 옵션도 여러 가지였고, 호텔 숙박 기간도 나의 일정에 맞춰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호텔 숙박 기간 내에 지브리 파크 방문 일정과 시간만 선택하면 그 티켓은 100% 구매할 수 있는 꿈과 같은 패키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금 완공해 오픈한 지브리 파크의 세 곳의 에리어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 の大倉庫), 청춘의 언덕(青春の丘), 돈도코의 숲(どんどこ森)- 중 단 한 곳,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 の大倉庫) 티켓만 구매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왕 가는 김에 세 곳 전부 가보고 싶지만, 티켓 구매가 쉽지 않으니 우선 한 곳을 가보고 2023년 이후 추가적으로 두 곳이 더 오픈한다니 나중에 또 가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JTB에서 나고야에 있는 호텔 2박 (나고야 관광호텔)+지브리의 대창고 티켓을 예약하고, 나고야 일정을 컨펌했다.

왼쪽: JTB에서 예약한 호텔과 지브리 파크 티켓 확정 이메일 / 오른쪽: 지브리의 대창고에서 만난 토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