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파크는 나고야 근교, 나가쿠테시에 위치하는 아이・지큐하쿠키넨코우엔 (愛・地球博記念公園) 내부에 있는데, 이 공원은 모리코로파크(モリコロパーク)로도 표기되어 있어 구글맵 검색할 때에는 좀 헷갈릴 수도 있다.
2023.02.07 - [여행의 자투리] - 지브리 파크 -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の大倉庫)까지의 여정
지브리 파크 -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の大倉庫)까지의 여정
2022년 겨울, 연말 여행지를 일본으로 정하고 나서 여행을 같이 가기로 한 친구와 어디를 갈 것 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의 방문, 관광객이 더 몰려들기 전의 방문, 어디를 갈 것인지, 처음
archivinginprogress.tistory.com
지난 포스트에 공유한 데로 우리 일행은 나고야 역 근처에 위치한 나고야 관광호텔에 묵었는데, 지하철 > 모노레일(히가시야마선 > 리니모)로 약 1시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었다. 구글 맵에서 검색해 보면 나고야 시내 지하철 > 리니모로 환승하는 루트가 일반적이고 리니모를 타고 지브리 파크가 위치한 아이・지큐하쿠키넨코우엔역에 내리면 된다.
역에서 내려서 조금 당황한 것은 역 주변이 그 공원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놀이공원처럼 입구에서부터 지브리 파크라고 도배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가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잘 찾아보면 공원입구에 지브리 파크라고 적혀있다.
공원 입구에서 쭉 걸어서 들어가면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 の大倉庫) 에리어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이 엘리베이터만 지브리 감성이고 주변은 그저 필지가 넓은 공원처럼 보이는 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이 엘리베이터 만으로 우리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붉은 돼지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아이도 너무 귀여웠다). 근데 이 엘리베이터는 사실 청춘의 언덕(青春の丘)의 전시물 중에 하나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바로 왼쪽을 보면 청춘의 언덕 입구로 계단이 보이고, 앞 쪽으로 걸어다가 보면 왼쪽으로 호수, 오른쪽으로 아이스링크가 보이는 데 그 사이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지브리의 대창고 입구 앞에서 줄을 세우기 전에 미리 줄을 세웠는데 직원들이 얼핏 봐선 직원들처럼 보이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티켓은 오후 12시 입장이었는데, 줄을 서기 시작한 시간은 11시 20분쯤이었고 우리 앞으로는 백 명이 조금 안 되게 서있었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져 오면 지브리의 대창고 입구 앞쪽으로 줄이 이동하는데 뒤를 돌아보니 우리 앞 쪽으로 서 있는 인원의 배가 되는 인원이 뒤 쪽에 서 있었다. 대체 한 타임에 티켓을 몇 장 풀어주는 건지 정말 궁금했다, 아시는 분 없을까?
지브리 파크는 지브리 미술관과 달리 예쁘게 프린트된 티켓이 아니라 E-Ticket이다. 살짝 삐끗한 감성이긴 한데 우선 QR코드를 찍고 지브리의 대창고로 입장! 입장을 하면 바로 입구에서 직원 분들이 CINEMA ORION・オリヲン座티켓과 함께 재입장은 불가하다는 안내사항을 설명해 준다. 입장을 하고 나면 사람들은 각자 목표로 하는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는데 안내소에서 브로셔를 받는 것을 깜빡한 우리는 우선 바로 눈앞에 보이는 지브리의 나리키리(역할놀이) 명장면(ジブリ のなりきり名場面) 구역으로 들어갔다. 트릭아트 뮤지엄처럼 실제크기로 만들어진 세트/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인증샷 구역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입장해서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곳이 입구가 있기 때문에 바로 이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곳에 가오나시가 얌전히 앉아있다. 직원 분이 사진을 찍어주지 않기 때문에 줄 앞/뒤에 서 있는 분들과 품앗이를 해야 한다. 한 그룹이 사진을 여려 장, 오래 찍으면 관람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여러 장 찍지 마세요라고 직원 분이 계속 주의를 준다.
이 구역에서 인증샷을 찍고 나오면 중앙계단이 보이는데 여기서부터는 발이 닿는 대로 걸어 다녔다. 원래는 바로 옆에 보이는 CINEMA ORION・オリヲン座에서 상영하는 지브리스튜디오 제작 단편영상을 보려고 했는데 각 시간마다 시작하는 두 타임이 있는 상영시간 중, 첫 번째 타임을 놓쳐서 다른 곳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어린이들이 키즈카페처럼 놀 수 있는 고양이버스 룸도 들어가서 구경만 하고 (어른도 놀고 싶어요...), 「마루 밑 아리에티」의 소인들의 세계도 한 번 둘러보고, 유바바의 집무실도 훔쳐보고, 주인을 기다리는 라퓨타의 로봇이 있는 곳도 둘러보고... 솔직히 말하면 뭔가 제대로 못 둘러본 것 같아서 아직 방문하지 못한 두 에리어와 올해 오픈 예정인 에리어가 오픈 후 재 방문을 하게 되면 지브리의 대창고도 다시 가 보고 싶다.
다른 두 에리어도 비슷할 것 같은데, 지브리의 대창고를 정의하면 "정말 사진 밖에 남는 게 없어" (CINEMA ORION・オリヲン座을 제외하면)라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시리즈가 정해져 있다면 인기 스폿은 줄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 구역을 먼저 공략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기념품 가게 바로 앞에 밀크스탠드・시베리안(ミルクスタンドシベリ*アン)이 있다. 여기에는 음료와 병우유 그리고 「바람이 분다」에 나오는 단팥이 들어간 카스텔라를 파는 데 팥 알갱이가 있는 팥소(쯔부앙・つぶあん)와 으깬 팥소 (코시앙・こしあん) 두 가지 버전이 있으니 원하는 종류를 캐셔에서 말하면 된다. 으깬 팥소가 들어간 시베리안을 먹으며 기념품 가게 쪽을 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지브리 미술관이나 다른 지브리 관련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기념품도 있지만 지브리 파크 한정 상품도 있다. 특히나 과자/간식류는 지브리 파크 한정 상품이 많은데 운이 좋지 않으면 특정 상품은 품절되고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가 그랬음). 지금은 모르겠는데 내가 방문한 2022년 12월에는 과자류는 1인당 2개 씩만 구매할 수 있게 구매 제한이 있었다.
지브리 파크 티켓을 구매할 때 보면 입장 시간과 함께 시간이 이렇게 나와있다, 12:00-13:00. 위에 주르륵 적어놓은 것들을 살펴 보면 이 모든 것을 한 시간 내에 해낼 수 있을까? 아니, 해낼 수 없다. 라퓨타 로봇은 줄이 너무 길어서 사진을 안 찍었고, 아직 지브리스튜디오의 단편영상은 보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 뭐야 저거 한 시간밖에 시간을 안 주는 건가 싶었는데, 저 12:00-13:00은 입장 시간제한이었고 퇴장하는 시간은 자유였다 (괜히 쫄았네). 내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친구는 기념품 가게를 휩쓸었고, 결국 CINEMA ORION・オリヲン座는 우리가 입장한 12시의 타임이 아니라 1시 이후에 입장해서 관람했다. 현재 상영하고 있는 작품은 「고래잡이・くじらとり」로 지브리 미술관에서만 공개됐던 작품이다. 총 상영시간은 16분, 나카가와 리에코의 동화가 원작이다. 자막이 없이 일본어로 상영된 작품인데 어린이 동화가 원작인 작품이라 이해하는 데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일본에 한 다리 걸친 일을 하는 필자를 신용해서는 안 되는 데, 일본어 기초 클래스를 수료한 친구 말로는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 이외에도 기간 한정으로 전시 중인 「먹다를 그리다. 증보개정판・食べるを描く。増補改訂版」와 상설 전시로 보이는「지브리가 가득 전・ジブリ がいっぱい展」을 보고 이제 좀 어디 앉아서 쉬어야겠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다)고 미련 없이 퇴장한 것은 입장한 후 거의 세 시간을 보낸 후였다 (이래놓고 제대로 못 둘러봤다고...).
빵 말고 밥, 그리고 커피가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지브리의 대창고에 있는 카페 대륙횡단비행기에 가지 않고 공원 입구 쪽에 있는 사요고 커피숍에 갔는데 블렌드 커피가 맛있었으니 커피가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여기서부터 미래의 재방문을 위한 꿀팁.
- 2023년 2월부터 청춘의 언덕+지브리의 대창고 세트를 판매하고 있는 데, 이 세트의 경우에는 청춘의 언덕만 입장시간이 지정되어 있고 지브리의 대창고는 입장시간지정이 없다고 한다.
- 각 에리어가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그리고 한 에리어를 둘러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혹시 한 에리어 이상을 하루에 방문할 경우(위의 세트 이외의 조합) 에는 시간 여유를 두고 티켓팅을 하시기 바란다.
- 나고야역 근처가 숙소였던 우리의 경우에도 편도 1시간, 왕복 2시간의 이동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한 에리어에서 3시간 동안 있었던 걸 생각하면 지브리 파크에 방문하는 날은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지브리의 대창고 이외의 두 에리어 (청춘의 언덕, 돈도코의 숲)에는 카페나 푸드 스탠드가 없다. 공원 입구에 편의점이 있으니 물이나 음료수정도는 챙겨서 입장해도 나쁘지 않을 듯. 그리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가자.
- 공원 입구에 있는 편의점, 그 편의점을 마주 보고 있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지브리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지브리 파크 내에 있는 기념품 가게와는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기념품 쇼핑은 현명하게!
-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쉴 곳이 많이 없다. 옷을 편하게 입자.
- 2023년부터 해외에서도 티켓을 구입이 가능해지고, 홈페이지도 영어를 지원하지만 전시 공간에서는 일본어가 대부분이다. 직원이 하는 말은 눈치껏, 영상관람은 느낌대로, 전시 안내/설명판은 읽어보고 싶다면 구글 번역을 사용하시길.
'여행의 자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 - 앙코르와트 프라이빗 투어 (2) | 2023.04.17 |
---|---|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 - 도착비자와 환전 (0) | 2023.04.14 |
일본 교토 기념품 - 스타벅스 교토 한정 굿즈 縁起物チャーム (0) | 2023.02.27 |
일본 명품 쇼핑 - 택스 리펀드 주의할 점 + 플레그쉽으로 가세요 (0) | 2023.02.16 |
지브리 파크 -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の大倉庫)까지의 여정 (0) | 2023.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