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말여행 기간 중, 나와 친구는 도시에 있을 때에는 명품 매장이 눈에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윈도우 쇼핑을 했었다.
윈도우 쇼핑만 한 것은 아니고 각자 사고 싶은 품목들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 매장을 위주로 방문하긴 했는데 여행을 마치고 세어보니 샤넬 매장만 7곳은 방문했었다.
2주 동안의 체류기간 동안 구찌에서 눈여겨보던 로퍼를, 샤넬에서 샤넬 22를 구매하고 각각 택스 리펀드를 받았는데 나중에 비교해 보니 "아, 이건 내가 살짝 손해 봤어!"인 부분이 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두려고 한다.
나라별로 택스 리펀드의 방법이 살짝 다른데, 일본은 공항에서 환급받는 것이 아니라 매장이 입점해있는 쇼핑몰 혹은 해당 매장/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바로 처리해 준다.
해당 매장/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바로 환급받을 경우
해당 매장/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바로 환급받을 경우는 매우 간단하다.
택스 리펀드가 가능한 곳인지 확인을 하고 쇼핑을 했다면, 결제할 때에 택스 리펀드를 해달라고 하면 직원이 여권을 받아간 후 알아서 소비세 10%가 제외된 금액으로 결제를 도와준다. 이 경우에는 깔끔하게 소비세 10%가 붙어있지 않은 정가만 지불하게 된다.
구찌 로퍼는 나고야에 있는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퍼스널 쇼핑을 하는 양 별도의 환급 절차없이 구매했다.
매장이 입점해있는 쇼핑몰 혹은 백화점에서 환급받을 경우
이 경우에는 살짝 귀찮다.
물건을 구매한 매장에서는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을 지불한 후 쇼핑몰 혹은 백화점의 택스 리펀드 카운터에서 환급을 받아야 하는데, 요즘 관광객이 돌아오는 추세여서 줄이 길어지는 타이밍에는 줄이 상당히 길어지기 때문에 꽤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당일에 구매한 물품에 관한 환급은 당일에 환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느지막한 시간에 쇼핑을 하는 경우에는 카운터를 몇 시에 닫는지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포스트를 언젠가를 위한 참고용으로 쓰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에 하나인데, 백화점에서 택스 리펀드를 받을 경우 백화점 측에서 구매한 제품 정가의 1.55%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나의 레퍼런스는 타카시마야 백화점)
나의 이번 샤넬 지름을 예로 들면 정가 703,000엔에 소비세 10% 73,300엔을 포함한 가격인 773,300엔을 긁었다.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수수료로 떼어낸 금액은 703,000엔의 1.55%, 10,896엔으로 내가 수수료를 제외하고 환급받는 금액은 소비세 73,300엔 - 수수료 10,896엔인 59,404엔이었다.
수수료를 뗀 환급 금액을 현금으로 받을 것이나, 결제를 한 신용카드로 받을 것이냐를 정해야 하는데 여기서 또 한가지 주의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현금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신용카드로 환급을 받을 경우 환급이 처리되는 날에 따라 환율이 많이 차이가 날 때도 있고 그리고 쇼핑몰이나 백화점의 택스 리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통 글로벌 블루 (Global Blue)에서 환전 수수료 (Currency Conversion Fee)를 3-5%를 떼어가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쓸 일이 생기기 때문에 자잘한 현금이 있으면 좋다.
가방을 구매한 날이 귀국 이틀 전이었기 때문에 거의 6만 엔이나 되는 돈을 가지고 있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그냥 신용카드 환급을 골랐는데, 귀국 후 신용카드 이력에 찍힌 최종환급 금액을 보고 살짝 후회를 했다. 그냥 현금으로 받아서 끼고 있을 걸...
혹시 가방을 여행 초반에 구매를 했다면 100%, 현금 환급을 선택했겠지...
만약에 내가 백화점에 입점한 샤넬이 아니라, 긴자에 있는 샤넬 플래그 쉽 스토어에서 구매를 했다면 수수료 없이 10%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으로만 결제를 했을 것이고 깔끔하게 70,300엔을 세이브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에서 구매를 하고 환급을 받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여기 뜯기고 저기 뜯기고, 환율 그 날따라 안 좋았고 그랬더니 뭔가 손해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필 크리스마스 전후의 연말 여행이라 샤넬의 재고현황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본 것 중 최악이었다.
수수료 아까우니 다른 플래그쉽 스토어를 가볼까?라고 여유를 부릴 상황도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작년에 방문한 인천 공항 면세점 (한국 국내 매장은 웨이팅이 싫어서 가보지도 못했다), 싱가포르, 일본의 샤넬 매장에서 내가 원하는 사이즈와 컬러를 발견한 것은 딱 이번 한 번 뿐이긴 했다 (따질 때가 아니네).
샤넬은 재고확인이 불가능했는데 루이비통은 웹사이트에서 매장 별 재고확인이 가능해서 친구의 쇼핑은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아, 애증의 샤넬. 애증의 수수료. 그래 원하던 걸 얻었으니 안 아깝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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